정부, 4달 연속 ‘경기둔화’ 진단… "제조업 중심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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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2 13:59 | 최종 수정 2023.05.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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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된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2023년 5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호에서 처음으로 ‘경기 둔화’를 진단하며 넉 달째 이를 언급했고, 지난달 전망에선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로 특정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경기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수출 부진이 꼽힌다.
수출 부진은 우리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4.2% 감소한 496억2000달러를 기록했다. 3월 무역수지 적자는 46억3000만달러였다.
수출은 7개월 연속 역성장했고, 무역수지는 14개월째 적자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무선통신·디스플레이 등 IT제품 수출 부진 여파가 컸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41% 급감했다. 무선통신은 34%, 디스플레이는 29% 줄었다. 그나마 선박과 자동차 수출이 각각 54%, 40%씩 늘어 수출 감소액을 줄였다.
반면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3월 소매판매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 이른 개화 등으로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가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1.1% 감소했지만 전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기재부는 “4월 소매판매의 경우 소비자 심리지수 상승과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백화점 매출 감소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 대비 1191.8% 늘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3.1%포인트(p) 상승한 95.1을 기록했다. 4월 기업 심리 실적도 전월과 동일한 72를 유지했다.
물가 상승세도 둔화세가 이어졌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7% 올라 3월(4.2%)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4.0%,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4.6% 상승했다.
4월 고용의 경우 전년 같은 달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감소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 4,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가 감소했고, 서비스업 취업자가 증가했다.
정부는 “확고한 물가·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 하에 경협기반 강화 등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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