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5.7조 자구안 발표… 정승일 사장 사의표명
한전·10개 자회사 차장 이상 임금인상분 반납…全직원 동참도 추진
튜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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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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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조원대의 부채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경영 위기에 처한 한국전력[015760]이 25조원대의 자구안을 12일 내놓았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한전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정승일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열고 자구안을 발표했다.
한전은 여의도 남서울본부 건물 등 부동산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25조7천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또 15개 지역본부와 234개 지사 등 지역사업소를 주요 거점도시 중심으로 조정하며 조직과 인력 체계도 효율화한다.
이 밖에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3개층 등 전국 10개 사옥의 외부 임대를 추진해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임직원 임금 동결을 통한 고통 분담도 새 자구안에 담겼다.
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의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천436명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체 반납하고, 3급(차장급) 4천30명은 인상분 절반을 반납한다. 반납된 돈은 취약 계층 지원에 활용된다.
오는 6월 경영평가 결과를 통해 성과급이 나오더라도 1급 이상은 전액 반납하고, 2급은 50% 반납한다.
2만3천명에 달하는 전체 한전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추가로 추진된다. 이와 관련해 한전 사측은 이날 노조에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전국 18개 지역본부 산하 234개이던 지역사무소를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 업무센터를 운영하는 등 조직을 축소 운용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방안도 새 자구안에 포함됐다.
한전은 "강력한 혁신 의지로 자구 노력 이행 및 재무 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다짐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초유의 경영 위기를 조기에 타개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고강도 자구 노력 대책을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당부를 전하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이라 말하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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